
운영시간
📍 장소 : 상업화랑 을지로/서울
⏰ 화~토요일 11:00~18:00 · 일요일 13:00~18:00
❗ 휴무: 월
콘텐츠
✅ Poetic Forensic
데이터는 세계 속에서 포착된 사실의 단편이자 아직 맥락화 되지 않은 기호의 집합이다. 정보는 이러한 데이터가 해석을 거쳐 의미를 획득한 상태를 가리킨다. 데이터가 잠재적 가능성의 층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정보는 구체성과 차별성을 통해 세계를 조직하고 인식을 재구성한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 둘은 끊임없이 교차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때때로 무의미로 전락하고, 불완전하거나 왜곡된 정보는 역설적으로 세계를 더욱 정밀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참과 거짓의 단순한 판별이 아니라, 데이터와 정보가 남긴 균열과 공백을 통해 세계를 다시 사유하는 방식이다.
Poetic Forensic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출발한다. 본 전시에서 포렌식(Forensic)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규명하는 절차가 아니라, 파편화된 데이터와 불완전한 기록 속에서 존재론적 의미를 추적하는 예술적 탐구이다. 동시에,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포에틱한(Poetic) 차원으로 확장된다. 데이터의 오류는 단순한 결함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과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으로 작동한다. 참여 작가들은 비선형적 서사, 불확실한 흔적, 변형된 이미지를 통해 기록과 망각,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흔들며 새로운 의미망을 구축한다.
본 전시는 차세대 작가들의 실험적 시도를 통해 기술 이후의 세계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보여준다. 기술적 사고와 디지털 데이터가 남긴 흔적 속에서 혼란, 통제 상실 속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포착하고, 그 불안정한 진동을 시적 포렌식(Poetic Forensic)으로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