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시간
📍 장소 :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 화~일: 10:00~19:00
❗ 휴무: 월
콘텐츠
✅ 새 몸
박웅규 개인전
아라리오뮤지엄은 탑동시네마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에서 박웅규의 개인전 《새 몸》을 개최합니다. 박웅규는 종교화의 형식을 빌려 혐오, 공포, 더러움 등 ‘부정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 회화와 설화를 재해석한 ‘유사-설화‘ 시리즈와 그 모티브가 된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더미〉 시리즈는 불교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신 ‘길상천’의 고전 불화를 자매이자 재앙을 불러오는 존재인 ‘흑암천’으로 치환해 재구성한 작업으로, 전시의 서사적 출발점이 됩니다. 〈팔상도〉는 흑암천의 일대기를 작가의 피부 질환 경험과 엮어 사회적 소외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그립니다. 〈구상도〉는 〈팔상도〉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되며 흑암녀의 시신이 이중 부패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아홉 장면으로 담아냅니다.
박웅규는 불교 회화의 형식을 전유해 ‘정(正)’과 ‘부정(不正)’의 경계를 교란하고, 부정성을 새로운 서사와 시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부정성을 상징하는 존재의 탄생부터 죽음, 시신의 부패, 재탄생까지 각 시리즈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서사적 흐름 속에서, 전통 불화 형식을 넘어 작가가 구축해 온 독자적 조형 체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더불어 허구적으로 창조된 이야기 구조는 이후 그의 작업 세계를 지탱하는 내적 논리의 기반이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