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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
2025-08-27 ~ 2025-09-07


💁‍♀️ 
"2025 유영공간 공모선정 기획전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유영공간
⏰ 수~일: 13:00~19:00
❗ 휴무: 월, 화 

콘텐츠
✅ Mmm!
2025 유영공간 공모선정 기획전

《Mmm!》라는 전시명은 입안에 무언가 맛있는 것이 들어왔을 때 무심코 흘러나오는 소리를 닮았다. 그러나 이 소리는 단순한 미각의 쾌감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맛과 향, 질감이 방해 없이 스며드는 순간 반사적으로 터져 나오는 숨결에 가깝다. 이번 전시는 그 짧고 완전한 찰나를 예술적 언어로 환원해 감각이 깨어나는 지점을 포착하고자 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빵’이라는 소재가 있다. 빵은 가장 보편적인 음식 중 하나로 냄새·색·촉각·맛을 두루 자극하는 매개다. 밀가루와 물, 효모가 만나 발효를 거치고 기다림과 열을 통해 부풀어 오르며 부드러운 속살과 바삭한 껍질을 갖춘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시간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Mmm!》는 이 과정 자체를 회화·설치·조형으로 변환하며 미각의 서사를 시각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전시장 유영공간은 원래 가정집이었던 장소다. 거실과 복도가 맞물린 구조, 창을 통과하는 오후의 빛, 바닥에 남아 있는 카펫의 촉감이 생활의 잔향을 품고 있다. 기획자는 이 장소성을 보존한 채 ‘관람’이 아니라 ‘방문’이라는 경험을 지향한다. 관객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하게 꾸민 상설 체험 테이블과 마주한다. 그 너머에는 작가들의 손끝에서 ‘구워진’ 듯한 작품들이 놓여 있어 전시장은 곧 집이자 식탁이 된다.

참여 작가들은 빵이라는 소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여 이를 감각의 문으로 삼아 관객을 초대한다. 나빈은 커피, 빵, 휴대폰, 머리끈 같은 일상의 사물들을 높은 시점에서 묘사한다. 글레이징 기법을 반복해 쌓아 올린 색층은 흐릿한 경계와 깊이 있는 색감을 만들어 기억 속 공기와 촉각이 되살아나는 듯한 감각을 유도한다. 서연진은 식빵 위의 토핑을 AI 이미지 생성과 3D 프린팅으로 구현해 욕망이 평면을 뚫고 솟아오르는 찰나를 형상화한다. 붉은 소스와 토핑이 매달린 설치물은 만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며 감각이 이미지와 구조 속에서 재편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석지아는 물감과 겔 미디엄을 두껍게 쌓아 일부를 떼어내거나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화면과 힘을 주고받는다. 케이크를 나누는 장면을 은유한 이번 작업에서는 무심코 자른 조각의 크기가 관계의 균형과 불균형,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이명진은 조합토를 층층이 쌓아 만든 기둥 형태의 도자 오브제를 선보인다. 모듈형으로 결합되는 구조는 공간에 따라 무한히 확장 가능하며, 빵을 굽고 쌓아 올리는 행위와 은근한 유사성을 갖는다. 이채원은 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빵도자기’를 발효와 곰팡이의 변화에 맡긴다. 표면에 내려앉은 푸른빛과 시간의 흔적은 생명의 순환과 무해한 변화를 담고 관객은 이를 시각·후각·촉각으로 경험한다.

전시는 감각적 체험을 확장하기 위해 워크숍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장경린의 〈미각미감2 : 아상블라주〉에서는 관객이 가져온 스프레드와 준비된 빵을 조합해 맛의 경험을 색과 형태로 번역한다. 참여자들은 이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한 뒤 함께 시식함으로 상상과 현실의 간극을 공유한다. 이채원의 〈빵도자기 : 소멸레시피〉는 개인이 가져온 재료를 반죽에 섞어 굽고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레시피로 기록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감각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위치에서 벗어나 창작의 공동 생산자가 된다.

《Mmm!》는 빵을 굽는 일과 예술을 만드는 일이 닮아 있다는 전제를 공유한다. 둘 다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 또한, 완성 그 자체보다 시간을 함께 견디는 경험이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획자는 전시장을 하나의 거실이자 식탁처럼 설계함으로써 누구나 들어와 머무를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을 구현했다. 관객은 나빈의 화면 속 과일을 바라보다가, 서연진의 디지털 토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석지아의 물감 단면에 시선을 두며, 이명진의 기둥 옆을 스치고, 이채원의 발효 중인 오브제에서 미묘한 향을 맡는다. 이 모든 경험은 시각예술이 미각·후각·촉각과 교차하는 순간을 형성한다.

결국 《Mmm!》는 예술이 ‘감성의 분할’을 넘어 환대의 매개로 기능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빵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전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게 해 예술을 집과 식탁의 자리로 불러온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그 시간을 공유한 사람들의 입 안에서 같은 소리가 번져나올 것이다. “Mmm!”

✅프로그램 소개
워크숍 ① 미각미감2 : 아상블라주
· 일시: 2025년 9월 6일(토) 13:00~15:00, 17:00~19:00
· 대상: 빵과 스프레드를 활용한 만들기 체험에 관심있는 만 19세 이상 참여자 8명 (회차별 4명 / 사전 예약)
· 교육 기획: 장경린

워크숍 ② 빵도자기 : 소멸레시피
· 일시: 2025년 8월 30일(토), 9월 31일(일) 16:00~18:00
· 대상: 밀가루와 나만의 재료를 활용한한 만들기 체험에 관심있는 만 19세 이상 참여자 8명 (일자자별 4명 / 사전 예약)
· 교육 기획: 이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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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16가길 1 (성북동 58-20), 1층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T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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