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시간
📍 장소 : 오매갤러리
⏰ 화-토: 11:00 - 17:00
❗ 휴무: 일, 월
콘텐츠
✅ 내면의 이면 (Layers of the Self ) - 김미숙·윤기원 2인전
– 빛과 색으로 그린 오늘의 인물
– 전통과 현대, 재료와 색채가 만난 오늘의 인물
김미숙 - 자개와 옻칠로 빛과 결을 담다.
윤기원 – 색의 울림으로 심리를 그리다.
서울 오매갤러리에서는 한국 인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김미숙·윤기원 2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재료와 어법으로 ‘사람’을 그리는 두 작가의 시선을 조명한다.
김미숙은 자개와 옻칠을 회화에 도입해, 여성 인물의 표정과 자태를 빛과 결로 형상화한다. 자개의 영롱한 색과 옻칠의 깊은 광택은 전통 공예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인물의 내면에 깃든 기품과 강인함을 함께 드러낸다.
윤기원은 색채를 중심에 둔 회화를 선보인다. 인물의 형태보다 색의 진동과 층위로 심리를 표현하며, 붓질과 색면의 흐름을 통해 감각적인 초상을 구축한다. 인물과 배경의 경계를 허무는 화면 구성은, 인물화를 외형 재현에서 감정과 기운의 표현으로 확장시킨다.
두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통 초상의 ‘전신(傳神)’ 정신을 계승·변주하며, 오늘날 인물화가 가질 수 있는 해석의 폭을 제시한다.
『빛과 색으로 다시 쓰는 오늘의 인물화』
한국 인물화의 역사는 의례와 기록에서 시작됐다. 조선 시대의 초상화는 닮음을 넘어 인물의 기품과 덕성을 담아내는 ‘전신(傳神)’을 목표로 삼았다. 얼굴의 점, 주름, 흉터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인격적 품위를 부여하는 형식과 어법은 당시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했다.
근대에 들어서 사진과 서양 회화가 유입되며 인물은 점차 의례적 장치에서 벗어나,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르로 확장됐다. 오늘날 인물화는 재료·매체·개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열린 영역이 되었으며, ‘사람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전시의 두 작가, 김미숙과 윤기원은 이 질문에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김미숙은 자개와 옻칠이라는 한국 전통 공예 재료를 회화에 도입한다. 자개의 영롱한 빛은 여성 인물의 표정과 자태에 깊이를 부여하고, 옻칠의 표면은 부드럽지만 강인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녀의 인물들은 단순 재현을 넘어, 전통과 현대, 물성과 정신을 잇는 상징적 형상으로 존재한다.
윤기원은 색채를 중심에 둔 회화를 선보인다. 인물의 형태보다 색의 진동과 층위로 심리를 표현하며, 붓질과 색면의 흐름을 통해 감각적인 초상을 구축한다. 인물과 배경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색채장이 인물을 품고 확장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는 초상화를 단순한 외형 기록에서 감정과 기운의 표현으로 확장시키는 시도다.
서로 다른 궤적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전통 초상의 ‘전신’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변주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의 인물화가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인물화가 어떤 가능성을 품을 수 있는지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인물은 시대의 거울이자 작가의 내면을 비추는 창이다.
조선 초상화가 외형 너머 인물의 기품과 정신을 담아낸 것처럼,
김미숙과 윤기원은 각기 다른 재료와 감각으로 오늘의 ‘전신(傳神)’을 시도한다.
김미숙은 자개와 옻칠의 물성을 통해 여성 인물에 빛과 결을 입히고,
윤기원은 색채와 붓질로 인물의 정서를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전통 공예의 위엄과 색의 진동이 교차하는 두 작가의 세계는,
과거와 현재, 사실과 정서, 재현과 해석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든다.
김미숙 (KIM MI SUK) 1983b.
김미숙은 자개와 옻칠이라는 한국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매혹적인 여인의 초상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섬세한 장인정신과 세련된 색채 감각을 바탕으로, 빛과 재료의 물성이 어우러진 고유한 화면을 구현한다. 자개의 은은한 광택과 옻칠의 깊이 있는 질감은 인물의 표정과 분위기에 서정성을 더하며, 전통과 현대, 장식성과 회화성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미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작업 세계를 통해 김미숙은 한국적 아름다움의 현대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람자에게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자개와 옻칠의 깊이와 광채를 통해 인물의 내면과 외면을 함께 포착한다.
한국 전통 공예의 물성을 회화로 옮겨, 인물에 품격과 서사를 부여한다.
윤기원 (Yoon Gi Won) 1974b.
윤기원은 200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이후, 20여 년간 인물 회화를 중심으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그는 ‘Friends’ 시리즈, ‘화가의 초상’ 시리즈, ‘FACE 얼굴’ 시리즈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인물의 심리, 표정과 기운을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색채와 붓질을 통해 인물의 외형 너머 내면의 정서를 드러내는 그의 작품 세계는, 한국 인물화 전통의 ‘전신(傳神)’ 정신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서울, 원주, 울산, 북경 등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윤기원은 인물의 형상과 배경, 그리고 색채의 울림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회화가 지닌 감각적·정서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동시대 인물화 작가다.
형태보다 색의 울림으로 인물을 구성한다.
색면의 흐름과 붓질의 리듬 속에서, 인물의 감정과 호흡이 화면 전면으로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