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아트갤러리 그림
⏰ 화-일: 10:00 ~ 18:00 
❗ 휴무: 월 

콘텐츠
✅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전시 <독립운동_겹쳐진 시선展>
<독립운동_겹쳐진 시선展>은 3.1운동이 실제로 전개되었던 장소들을 중심으로, 그 공간이 오늘날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흑백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 시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통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본 전시는 단순한 역사 재현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탑골공원, 서대문형무소, 아우내시장, 서울역 광장 등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들을 오늘의 도시 풍경 속에 예술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사진 속에는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의 이화학당 교복을 입은 소녀가 공중에 떠오르듯 등장합니다. 언뜻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녀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소녀는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하며, 동시에 우리 내면에 흐르는 역사적 책임에 대한 은유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조용한 질문입니다.

권학봉 작가는 어두운 도시의 배경 위에 빛을 머금은 소녀의 형상을 통해, 과거 공간이 품고 있는 울림에 대한 오늘의 응답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일상 속 공간에 스며든 역사의 흔적을 예술 언어로 소환함으로써, 기억과 공간, 정체성과 사유가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포착합니다. 관람객은 이 전시를 통해 과거의 역사적 경험이 어떻게 오늘의 삶 속에 머물러 있는지를 체험하게 되며,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과거 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장소들이, 지금 우리의 일상 공간이라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 독립운동의 정신과 역사가 오늘날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근간이 되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은 오늘의 우리를 비추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를 조용히 묻습니다. 이 전시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울림으로 닿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