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시간
📍 장소 : 성수아트홀
⏰ 화-금: 19:30
토-일 : 16:00
❗ 휴무: 월
콘텐츠
✅ 시놉시스
전단지 알바를 하던 호돌이와 곰탱이는 하늘나라의 환웅이 인간 세계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간이 되고 싶은 염원에 환웅을 찾아간 호돌과 곰탱. 환웅은 그들에게 지하방에서 백일동안 빛을 보지 않고 피자와 콜라만 먹는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포기하고 주저앉은 호돌이를 뒤로 하고, 곰탱이는 여러 알바처를 전전하며 인간세계의 실상을 접하게 되는데..…
✅ 작품해설
Arbeit Macht Frei
노동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 문구가 품어야 할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노동을 통해 얻는 자유란 단순한 경제적 독립을 넘어, 인간다운 삶과 존엄의 실현이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노동의 현실은 그 약속과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
아르바이트(Arbeit)라는 단어는 독일에서 태어나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왔다. 본래 노동 전체를 가리키던 이 단어는 이제 시간제 근무 또는 비정규 임시직처럼 '임시적이고 불안정한 일'의 대명사가 되었다. 우리는 이런 일에 종사하는 이들을 '알바'에 '생(生)을 붙여 '알바생'이라 부른다. 이 호칭 속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아직 배우는 단계의 사람'으로 치부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하지만 정말 그들은 그저 학습 중인 존재일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1930년대 스페인에서 사회적 관습에 억눌려 비극적 결말을 맞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알바의집, 배로나르다>는 로르카의 원작 제목을 '아르바이트'와 '배(倍)로 나르다'로 읽어낸 언어유희에서 출발한다. 오늘날 한국의 비정규직 현실을 조명하되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고자 한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배우는 끊임없이 노동의 장면들을 수행한다. 알바에서 알바로, 또 다른 알바로 이어지는 일상을 몸으로 살아낸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한 노동 서사를 넘어 선 것을 목격한다. 일터에 모인 노동자들 사이의 연대, 반복되는 일상에서 찾아내는 작은 보람, 예상치 못한 순간의 웃음까지
여기, 알바의 집에는 바뀌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온기가 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가 있다. 노동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정말 노동을 통해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