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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 대구
2025-08-22 ~ 2025-08-24


💁‍♀️ 
"이건 내가 원하던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야!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무대 위)
⏰ 금 19시 30분 / 토 15시, 19시 30분 / 일 15시

콘텐츠
✅ 작가의 글
가지 못한 장례식들이 있다.
그중 몇은 건너 아는 이들의 것이었고, 그중 몇은 말 몇 마디 주고받은 이들의 것이었고, 그중 몇은 먼발치에서 눈인사 정도 주고받던 이들의 것이었고, 그중 몇은 일면식 없이 마음만으로 기대던 이들의 것.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이들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될 때마다 일상을 부여잡았다. 괜히 마트에 갔다. 괜히 사과를 샀고, 괜히 잼을 만들었다. 괜히 우이천변을 뛰었다. 괜히 책상을 한 번 더 정리했다. 괜히 일찍 잠에 들었다.
꽤 자주 죽음을 상상한다. 여태껏 지어왔던 이야기에서 누군가는 항상 죽었기에. 그건 어쩌면 실재하는 누군가였기에. 그건 어쩌면 나이기도 했기에.
상상할 때면 되도록 죽음이란 걸 아주 잘 꾸며보려 한다. 기왕이면 두렵지 않은 모양새로, 기꺼이 맞이할 수 있는 모양새로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 죽음은 아무래도 없다. 그런 생각에 이르면, 그날은 밤새 뒤척인다. 다음 날을 망친다. 그 다음 다음날부터라도 제대로 살아보려고 카페에 가고, 유난히 비싼 필터커피 한 잔을 시키고, 어쩌면 케이크도. 옆 테이블의 수다를 배경삼아 밀린 책을 읽고, 그러다 메모를 하고. 그러다 이야기를 떠올리고, 이야기를 짓고, 쓰고.
만족스러운 꿈을 꾸다 깨어나면 침대를 벗어나기 싫다.
이미 조각나 버린 꿈속의 기억들을 이불속에서 악착같이 떠올린다. 잠결에 머릴 똑!똑! 두드리며, 한 조각 한 조각 길어 올린다. 그 조각들을 또 하루 살아내는 동력으로 삼는다.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의 영혼들에게도 그런 만족스런 꿈같은 것을 쥐어 주고 싶었다. 물론 이 차차차원의 틈에 머물다 떠날 조문객들에게도.
이 축제가 괜히 일상을 이어가는 동안에 이따금 길어 올릴 수 있는 만족스러운 꿈같은 것이 되어주기를.

✅기획의도
공연에서 할 수 있는 애도는 무엇일까?
사회에서 접하는 부조리한 죽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르며 느끼는 불편함,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위로에 대해 생각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할 때,
그 막막함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의 경험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다가 빛을 낼 수 있길 바란다.

✅시놉시스
이건 내가 원하던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야!
여기 이승과 저승 사이, 차차차원의 틈으로 소환된 네 명의 영혼들이 있습니다.
이 요상하고 낯선 차원의 틈으로 느닷없이 끌려온 영혼들은 어렵게 이승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기억,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치러진 장례식. 까마귀와 조문객들은 영혼들을 도와 마지막 기억을 다시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네 명의 합동 장례식!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 서로 다른 장례를 원하는 영혼들. 각자의 삶을 살다 차원의 틈에서 마주한 이들이 함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다투고 무시하고 비난하는 사이, 잊혀졌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서로의 인생이 만났던 순간을요. 네 명의 영혼들은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조문은 무엇일까요?
신나는 노래와 춤, 조용한 묵념? 짧은 악수, 아니면 낭만적인 의식?
자신의 지나온 삶을 추억할 수 있는 행복한 장례식, 떠나는 이와 남는 이들이 행복하게 헤어질 수 있는 바로 이곳, 차차차원의 낯선 틈에 마련된 빈소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묵묵히 엮어내고 떠난 모든 영혼들에게, 남겨진 모든 사람들과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부디 모든 인생과 죽음에 행복이 깃들기를.
우리 모두의 죽음과 장례식을 위해 묵념! 그게 싫다면,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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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 180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T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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