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시간
📍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토: 17:00
콘텐츠
✅ PROGRAM
Carl Philipp Emanuel Bach Flute Sonata in a minor, Wq.132, H.562
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플루트 소나타 가단조, Wq. 132, H.562
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C.P.E. 바흐)는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와는 다른 음악적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18세기 음악 중심지였던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 궁정에서 활동하며, 고전주의로 향하는 전환점에서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개척했습니다. 특히 이 무반주 플루트 소나타는 궁정 생활을 벗어나고자 했던 개인적 열망과 내면의 자유로움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플루트 하나로 전 곡을 이끌어야 하기에 연주자에게는 고도의 집중력과 예민한 감정 조율 능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포르테'와 '피아노' 사이를 오가는 섬세한 다이내믹 변화는 연주자에게 고도의 테크닉과 집중력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오직 하나의 플루트로 전하는 감정의 극적인 흐름과 긴장감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Wolfgang Amadeus Mozart Flute Concerto in D major, K.31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K.314
모차르트가 플루트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플루트를 "참을 수 없는 악기"라 표현했지만, 정작 이 협주곡에서는 그러한 불만이 무색할 정도로 밝고 사랑스러운 선율이 넘쳐납니다. 원래 오보에를 위해 작곡된 곡을 플루트용으로 편곡한 이 작품은 오늘날 플루트를 위한 대표적인 협주곡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멜로디지만 그 안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높은 음악적 감각과 테크닉이 요구됩니다.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는 "심플한 멜로디일수록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이 곡의 본질을 짚은 바 있습니다. 2악장의 서정적인 선율과 3악장의 유쾌한 론도를 통해 플루트가 지닌 순수한 아름다움과 표현의 깊이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INTERMISSION
Carl Philipp Emanuel Bach Flute Concerto in d minor, Wq.22, H.425
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플루트 협주곡 라단조, Wq. 22, H.425
이 협주곡은 C.P.E. 바흐가 프로이센 궁정을 떠나 보다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추구하던 시기에 작곡된 작품입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플루트를 사랑했지만 그의 음악적 취향은 형식적이고 보수적이었기에, 바흐는 자신만의 음악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선택합니다. 이 협주곡은 질풍노도 양식의 전형적인 예로 감정의 기복이 뚜렷하고 극적인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1악장에서는 플루트와 오케스트라가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이어가며, 2악장은 내면의 사색을 담은 듯한 서정성과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3악장은 거침없는 추진력과 역동성을 드러내며, 곡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휘는 이 작품을 "낭만주의를 예고한 혁신적인 곡"이라 평한 바 있습니다. 시대의 전환기를 관통하는 음악적 실험과 감정의 다채로움을 이 한 곡에서 깊이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