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BeF Storage
⏰ 월-금 : 12:00 ~ 18:00
         토-일  : 12:00 ~ 18:00

콘텐츠
✅스크롤을 내리면 또 다른 허공으로 미끄러진다. 《바르도》는 숏폼의 끝없는 스크롤을 불교적 윤회의 굴레에 겹쳐 놓으면서, 끊임없이 분산되고 되돌아오는 의식의 상태를 무아경으로 읽을 수 있을지 질문한다. 틈으로 떨어진 존재는 끝없이 수레바퀴를 굴리지만 영원히 열반에 도달하지 못한다. 엄지효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짧은 콘텐츠의 문법을 전용해 낯선 순간을 연출하고, 가상의 무감한 공허를 물리적인 감각과 수행의 세계로 불러 온다. 끝없이 분화하는 갈림길에 선 우리는 평평하고 아득한 지평이 끝없이 펼쳐진 경계적 공간을 문득 마주한다. 마지막을 무한히 보류하며 영상을 넘기던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을 만나는 것은 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