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수-월 : 10:00-19:00
❗ 휴무 : 화요일
콘텐츠
✅ 때때로 우리는 익숙한 환경 속에서 갑작스러운 이질감을 느끼곤 한다.
평온하고 규범화되며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현실에 대한 감각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듯하다.
최근 몇 년간 ZHANG JIAHE는 개인의 욕망과 무의식에 대한 관심에서 점차 인간과 사회 구조 사이의 관계로 시선을 확장해왔다. 이번 박사학위 청구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더 이상 개인적 기억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형성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신 동시대 사회 속에서의 ‘개인의 정체성’과 ‘존재 상태’에 대한 회화적 실천을 중심적으로 탐구한다.
작품 속에서는 인공 조명 아래의 허구적 공간과 약화된 정체성의 감각을 통해, 인간과 사물을 정지되고 규칙적이며 목적성을 상실한 존재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 속 개인이 경험하는 고립감과 부조리성을 드러내고, 현실과 시뮬라크르(simulacrum) 사이에 위치한 하나의 장(field)을 구축하고자 한다. 화면 속 주체는 더 이상 특정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라, 사회화 과정을 거친 ‘가상적 이미지’와 ‘가면’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공공 환경을 실험대 위의 축소된 디오라마처럼 설정하거나, 인물을 축소된 형태로 배치함으로써 시간과 공간 개념의 혼란을 강화하고, 전체 장면이 마치 규율되고 관찰되는 존재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동시대 사회에서 개인 정체성이 점차 소멸되는 현상을 암시하는 동시에, 인간이 제도와 권력 구조 안에서 점차 객체화되어 가는 상태를 드러낸다. 또한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재배치를 통해 시간 감각 역시 왜곡되며, 익숙함과 낯섦 사이의 경계는 점차 흐려진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관객이 자신의 존재를 다시 감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시뮬라크르 사회》는 단순히 ‘부조리’에 관한 전시가 아니라, 동시대 인간이 과연 어떤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어떠한 존재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