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은평구 증산로19길 9-3 스페이스55
⏰매일 : 13:00:-19:00
콘텐츠
✅ 오늘날 우리는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사진, 영상, 드로잉, 디지털 스크린, 나아가 메타버스와 가상 렌더링에 이르기까지, 이미지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도달한다. 그러나 매체가 고도화될수록 우리가 마주하는 이미지는 실제 현실 그 자체라기보다, 현실의 흔적만을 남긴 채 부유하는 ‘유령들’에 가까워진다.
동시대의 디지털 미디움과 가상 공간 속에서 탄생한 이미지들은 이러한 감각을 한 걸음 더 밀어붙인다. 컴퓨터 프로세스 안에서 조명과 화각, 질감과 공간감은 정교하게 계산되고, 렌더링이라는 기계적 장치를 거쳐 하나의 환영처럼 우리 눈앞에 현현한다. 현실에 기반을 둔 사진, 손의 감각과 흔적을 품은 드로잉, 그리고 가상에서 출발한 디지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미디움 속에서 떠도는 형상들은 모두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에 서 있는 유령들과 닮아 있다.
이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은 단순히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들은 보이지 않는 기억, 가려진 트라우마, 잊힌 시간, 그리고 아직 언어화되지 못한 감각의 잔여를 불러내는 매개체다. 여기서 매체는 이미지를 담는 형식이자, 동시에 부재한 것들을 감지하게 하는 영적인 통로가 된다. 사진과 영상, 드로잉과 디지털 이미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의 표면 너머에 남아 있는 흔적들을 호출하며, 우리가 보지 못했거나 외면해온 유령들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