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경기 의왕시 계원대학로 40 반도프라자 3층
⏰ 화-토 : 10:00-17:00
❗ 휴무 : 일,월
콘텐츠
✅ 작업은 보통 글쓰기로 시작되는데 위의 시를 작품에 담았다. 봄과 여름에는 나뭇가지가 하늘을 수놓은 모습을 보고 온몸의 감각으로 대지를 경험한다. 가을에는 나뭇가지를 주워 방충과 방습 처리를 한 후 나뭇가지를 휘어 원을 만든다. 휘어짐과 미묘한 색의 차이가 다른 나뭇가지들을 배합하여 원에 풍부함을 부여한다. 나뭇잎 없는 겨울에는 나뭇가지의 뻗은 각도와 서로 간의 빽빽하면서도 무한한 거리, 꿈틀거리는 형태를 관찰한다. 하얀 눈이 가지마다 내려앉고 나뭇가지는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드러내고, 나는 명료해진 의식으로 나무를 관찰하고 그들을 읽는다. 원 안에 잔가지와 꼬여 있거나 구불거리는 가지를 더한다. 매듭으로 나뭇잎과 딱따구리를 만들어 만다라를 맺는다. 매듭의 좋은 점은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시간을 들이자면 끝이 없다. 정성을 다하고 공을 들이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삶에도 이어진다.
탑이라고 하면 보통 석탑을 떠올리지만 세계 탑의 재료나 모양은 다양하다. 펼쳐지는-해체되는 탑을 만들고 싶었다. 나무의 몸통은 위로 향하는 움직임 속에 자신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나뭇가지를 활짝 펼치고 가지마다 초록 잎의 등불을 달고 반짝거린다. 이 가지와 저 가지를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퍼져 나간다. 나무는 하늘 위로 뻗는 태초의 탑이자, 나뭇잎을 모두 바닥으로 떨궈 낙하하거나, 비바람과 눈보라에 쓰러져 해체되는 탑이다. 존재와 해체는 나무의 삶이고, 우리의 삶과 닮았다. Tree of life를 거꾸로 쓰면 Life of tree이다. 생명의 나무. 나무의 삶. 나무는 생명의 생명이다. 나무의 삶이 우리의 삶인 것이다. 너른 몸통으로 숨을 쉬면 나무의 호흡이 떨어져 내려 우리의 호흡이 된다. 척추는 뒤집힌 나무와 같은 모습이고 신경조직은 나뭇가지와 같다. 머리는 나무의 뿌리이며 무한성에 이어져 있다. 수직으로 뻗는 탑 세로이자, 수평으로 펼쳐 추락하는 가로이다. 견고한 듯 보이지만 모닥불 장작더미처럼 모두 다 타 소멸되는 탑, 무상하고 아름다운 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