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32, B01 언바운드
⏰ 수-토 오후 2시 ~7시
❗ 휴무 월, 화
콘텐츠
✅ 고결작가, 최정우 작가 작품
<Tangling, Trembling>은 회화와 디지털 페인팅이라는 상이한 매체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두 작가, 고결과 최정우의 2인전이다. 본 전시는 두 작가가 공유하는 형식적 역설에서 출발한다. 디지털 매체로 제작되는 고결의 작업은 손의 물성을 환기하고, 전통적 회화 매체를 고수하는 최정우의 작업은 디지털 이미지의 감각을 닮아 있다. 매체와 표면 사이의 이러한 간극은 단순한 기법적 실험이 아니라,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탐구해온 정체성과 내면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고결은 인간 내면의 경험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타인의 내면에 완전히 접근할 수 없다는 인식론적 한계를 전제로, 그는 자신의 감각과 감정, 사유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조형 요소들의 리드미컬한 구성과 은유적 상징이 결합된 그의 화면은 고정된 서사보다 감정의 운동성 자체를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디지털 페인팅을 지클레(Giclée) 프린트로 출력하는 방식은 복제와 원본,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리며, 이미지가 어떤 물성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동시에 제기한다.
최정우는 정체성과 타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그는 사회적 규범과 자신의 정체정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생겨나는 감각의 균열을 기록하기 위해 야토(Yato)라는 상징적 인물을 고안했다. 야토는 특정 젠더 규범이나 고정된 형태에 귀속되지 않으며, 타자의 감정과 제스처를 흡수하고 재해석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세밀한 드로잉에서 출발해 5미터를 넘나드는 대형 캔버스로 확장되는 그의 작업은 회화의 물성과 디지털 실험을 병행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 위에서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형되는지를 탐구한다.
두 작가는 매체와 형식의 층위에서 서로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주제의 층위에서 수렴한다. 언어 이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하려는 시도,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실재성을 부여하는 방식인 것이다. <Tangling, Trembling>은 이 두실천이 교차하는 지점을 하나의 전시 공간 안에서 보여준다. 관객은 매체의 역설과 이미지의 실재성 사이에서,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해온 시각 언어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