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경기 광명시 양지로 19 어반브릭스 B동 437~441호
⏰화-토 : 10:00-18:00
❗ 휴무 : 일,월
콘텐츠
✅ 이상현 작가의 작업은 외곽의 풍경에서 포착된 파편들을 여러 시간의 층위로 겹쳐내며 하나의 회화로 구성됩니다. 풍경의 순간을 함께 마주하는 경험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도시의 주변부에서는 버려진 것과 남겨진 것이 뒤섞여 있고, 식생과 인공물도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다. 무엇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맥락없이 이어진다. 종교에서는 체계 안에 편입되지 못한 채 모호하게 남겨진 기록을 외경(apocrypha)이라 부른다고 한다. 단어를 떠올리며 외곽의 풍경들을 다시 본다. 그곳의 파편들은 하나의 서사로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런 헐거운 질서 속에서는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기준이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이 장면들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고요함 속에서 대번에 바뀌며, 다른 것에 덮여 사라진 다. 그래서 정확하게 기록하려 애쓰기보다, 일시적인 상태를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 무언가 를 그리려 하기보다, 무엇이 그곳에서 사라지고 대립하고 있는지를 가만히 지켜보는 쪽에 가깝다. 이미지를 캔버스로 옮길 때도 그 마음은 비슷하다. 처음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작업 과정에서 이미지의 입자들은 찢겨 나가거나 모래처럼 흩어진다. 손 끝에 걸리는 거친 낱알들을 그대로 둔 채 다시 색을 올리면, 이전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밑바닥에 남는다. 결국, 화면은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라기보다 여러 시간이 층위 없이 겹쳐 있는 피부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작가노트 中, 글_이상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