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 2층 예술공간 아름
⏰ 화-일 : 14:00-19:00
❗ 휴무 : 월요일
콘텐츠
✅ 세상은 점점 차가운 숫자의 나열과 물리적인 거리로만 측정되는 듯하다. 전쟁과 갈등, 그리고 각박한 생존의 소식들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움츠러들며 서로와의 거리를 넓힌다. 우리는 언제부터 관계를 ‘거리’로만 이해해 왔을까. 가깝고 멀다는 이분법적 간격 뒤에, 사실은 보이지 않는 감각의 결, 그 미세한 떨림과 스밈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간다.
관계는 고정된 형태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며, 저마다의 고유한 온도를 지닌 채 서로의 시간 속으로 소리 없이 스며든다. 어떤 관계는 미지근한 평온으로 곁을 지키고, 어떤 관계는 뜨거운 흔적을 남기며, 또 어떤 관계는 차갑게 식어가면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심부(深部)의 열로 남아 우리를 살게 한다.
이번 전시 《우리는 어떤 온도로 서로를 기억하는가》는 이 보이지 않는 관계의 결을 따라간다. 작가들의 시선은 사물과 풍경, 사람과 시간 사이에 놓인 미세한 간극을 포착하며,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온도의 변화를 화폭에 담아낸다. 작품의 따뜻한 톤은 단순한 색채의 조합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렸던 타인에 대한 다정함과 스스로를 돌보는 온기를 기록한 시각적인 언어다.
이 전시는 단순히 벽에 걸린 작품을 ‘보는’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작품을 공유한다는 것은 타인의 가장 깊은 시선을 자신의 시간 안으로 기꺼이 들여오는 일이다. 또한, 작품을 소장한다는 것은 세상의 거친 풍랑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그 따뜻한 관계의 온도를 자신의 가장 사적인 공간 속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능동적인 치유의 행위다.
한 점의 작품은 하나의 온도다. 그 온도는 공간을 바꾸고, 시간을 다르게 흐르게 하며, 결국 삶의 결을 바꾼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장면이 잠시 머무는 시선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삶에 가장 알맞은 온도로 남아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영원한 안온의 곁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