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2 아난티코브 상가 G층 오브제후드(이터널저니 상가 옆)
⏰매일 : 11:00-20:00
콘텐츠
✅ 오는 4월, 오브제후드는 한재혁 작가의 개인전 <염(染)_스며드는 시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기존의 작업 방식에 염료를 더하며 확장한 회화적 실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종이 위에 스며드는 색은 작가의 의도와 통제를 벗어나 번지고, 건조의 시간을 지나며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드러낸다.
이러한 과정은 통제 가능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공존하는 회화의 물성을 드러내며, 이미지가 형성되는 시간의 층위를 보여준다. 한재혁은 한지와 화선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재료에 부여된 보편적 기능과 관습적 의미를 탈피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탐구한다 . 그에게 종이는 더 이상 기록을 위한 바탕이 아니라 유 ( 有 ) 와 무 ( 無 ) 의 경계에 놓인 조형적 존재로서 다시 호출된다 . 이러한 회귀의 태도는 작가가 축적해온 기존의 기준과 경험을 의심하고 보류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이 태동할 수 있는 근원적인 ’ 무‘ 의 상태를 전제한다 .
이번 < 結 ,形 > 작업은 이러한 해체의 사유가 색 ( 色 ) 이라는 매질을 통해 조형적으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 이 작업에서 색은 화면을 장식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형성되는 ’ 상태‘ 로 존재한다 . 해체된 종이가 안료를 머금고 여러 빛깔의 종이 입자들이 판 위에서 유연하게 펼쳐지는 과정은 작가와 재료가 서로를 탐색하는 긴밀한 시간이다 . 이때 색들은 작가의 감각적인 개입에 의해 마블링처럼 뒤섞이며 , 건조되는 시간 동안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고 어우러진다.
작가는 색을 완벽히 통제하기보다 물성의 변화와 시간의 개입을 수용하는 태도를 취한다. 종이 섬유 사이로 스며든 색은 번짐과 침잠 , 멈춤과 축적의 과정을 거치며 화면의 밀도로 자리 잡는다 . 색의 선명함이 무뎌지며 형성된 복합적인 층위는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고 , 유에서 무로 다시 무에서 유로 이동하는 존재의 순환적 구조를 드러낸다. 여기서 색은 존재를 규정하는 요소가 아니라 존재가 변화해가는 필수적인 조건으로 기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