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4길 1 1~2F
⏰ 화-일 : 11:00-18:00
❗ 휴무 : 월요일
콘텐츠
✅ 나는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 속에서 감정이 숨 쉬기 시작하는 순간들을 자주 만난다. 음악 속에는 인간이 마주하는 수많은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환희, 사랑과 갈망까지. 음악은 그 모든 감정을 자유롭게 오가며, 우리를 깊은 감성의 공간으로 이끈다.
어떤 음악은 서사를 지닐때도 있지만 때로는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게 감정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채 흐르고, 선율은 속삭이듯 머물다 이내 사라진다. 그 침묵의 깊이 속에서 나는 오히려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 조용한 흐름은 특정한 장면이나 언어로 고정되지 않고, 듣는 이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으로 번져간다. 나는 그런 음악 앞에서 오래 머문다. 말 없는 노래가 지닌 자유와 여백, 그리고 감정이 스스로 숨 쉬는 방식을 가만히 응시하며.
소리는 춤을 추듯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공간을 건너고, 리듬은 일정한 박동으로 감정을 흔든다. 나는 그 흐름에 이끌려 감각을 화면 위에 천천히 풀어놓으며 색에 호흡을 불어넣는다. 캔버스 위에서 색들은 차곡차곡 쌓이며 서로를 밀고 당기고 때로는 거칠게 충돌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스며든다. 그 앞에서 나는 지휘자가 되어 색을 조율하고, 선을 이끌며,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다린다. 겹겹이 쌓인 붓질은 깊이를 만들고, 하나의 색은 다른 색과 만나 새로운 울림으로 확장된다. 이 모든 과정은 멈춤과 움직임, 채움과 비움이 교차하는 하나의 호흡이다.
내 작업의 중심에는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감정이 놓여 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갈망, 온기와 흔들림. 이 감정들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서로 얽히며 하나의 선율처럼 흐른다. 나는그 복합적인 감각을 추상의 형태로 담아낸다. 형상으로 규정되지 않은 색과 선들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으로 다시 호흡되길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숨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잔향이 되기를. 화면 앞에 선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가 같은 리듬 속에서 머무르며, 말 없는 감정과 함께 숨 쉬는 경험을 하기를 소망한다. -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