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매일 : 10:00-19:00
콘텐츠
✅ 삶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때로 그 흔들림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마음의 파동이 되어 긴 시간 우리를 잠식하곤 합니다. 제 삶 또한 그러했습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자리에서 생겨난 작은 균열은 제 마음 깊은 물속에 떨어져 오랜 파문으로 남았습니다.
이 작업은 그 오래된 감정의 물결과 마주하며 시작된 기록입니다. 카메라는 분주한 현실의 표면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그 감정에 집중합니다. 수면 위의 흔적이 잦아들어야 비로소 물속의 깊이가 드러나듯, 저는 삶의 소음이 가라앉은 순간에야 제 안의 기억들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물과 안개, 밤의 풍경과 흔들리는 빛들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오래도록 들여다보아야 했던 ‘마음의 풍경’입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본 어두운 수면은 어느 순간 제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물의 파동은 마음의 떨림이 되었고, 긴 노출 속에 흐려진 장면들은 시간 속에서 희미해지는 기억의 흔적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사건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독백에 가깝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제 안의 심연을 바라보는 과정은, 역설적으로 요동치던 마음의 파동이 서서히 가라앉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선명해지듯, 제 삶의 어두운 시간들 또한 그 자체로 빛을 품고 있었음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파동이 멈춘 자리에서…〉는 요동치던 감정이 멈추고 고요해진 수면 위에서 진실한 자신을 대면하는 찰나의 기록입니다. 이 풍경들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각자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그 파동이 멈춘 자리에서, 우리는 비로소 더 깊고 단단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