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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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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4 ~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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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 Le Sillage 이규민 사진전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용산구 만리재로 164-1 4층
⏰ 매일 : 10:00-23:55


콘텐츠
✅ 빛이 어디에 닿는지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빛이 닿지 않는 곳을 보게 된다. 그 경계 어딘가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잘려 들어오는 빛, 계단 위에 비스듬히 드리운 오후의 그림자, 텅 빈 플랫폼을 길게 가로지르는 햇살. 그 빛이 만드는 틈 안에 누군가가 잠깐 서 있다가 사라진다.
나는 그 순간을 붙잡고 싶었다기보다, 그 순간이 사라진 뒤에 무엇이 남는지 궁금했다.
도시는 기억하지 않는다. 어제의 풍경은 오늘 이미 낯설어지고, 계단 위의 빛도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옮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그 빛의 온도와 그림자의 방향은, 내 안에 가만히 남는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라짐에 저항하는 일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들에게 잠깐 더 머물러달라고 부탁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셔터가 닫히는 순간, 그 빛은 영원히 그 모양으로 멈춘다. 하지만 내가 더 관심을 두는 것은 그 이후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눈 안에, 그 순간이 다시 한번 살아나는 그 찰나. 그것이 내가 생각한 여운이다.
이 열 장의 사진은 내가 우연히 마주쳤던 순간들이다. 거기 있던 사람들은 자신이 찍혔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사진 속 배경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도시 안에서 잠깐씩 빛을 받다가 지나쳐간다.
이 전시가, 그 지나침들 중 하나로 여러분 안에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
이 사진들에는 제목이 없다. 각 사진 앞에서 당신이 느낀 것을 당신의 언어로 붙여주길 바란다. 제목이어도 좋고, 한 줄의 감상이어도 좋다. 당신의 여운이, 이 전시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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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서울 용산구 만리재로 164-1 4층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T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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