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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 개인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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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 2026-04-12


💁‍♀️ 
"혼자 조용히 가볼만한 전시회추천~ 🦦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52 2층
⏰ 월-토 : 11:00-18:00
❗ 휴무 : 월요일

콘텐츠
✅ 흐르는 계절과 다가올 계절의 사이, 그 틈으로 옅은 바람이 불고 다정한 볕이 드리우는 때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고 건조하게 흘러가지만 해프닝 서울에서 잠깐의 시간만큼은 조금 달랐으면 합니다. 공간에 처음 들어설 때의 서늘함이 문을 나설 즈음엔 마음을 데우는 따스한 온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어둠이 드리운 전시장 귓가를 맴도는 물방울 그리고 그 아래 고요히 빗물처럼 내려앉은 모래의 형상들. 동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조민경 작가는 불교미술과 판화 기법에 매료되어 ’불교판화‘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예배와 신앙의 엄숙한 대상물로만 기능하던 불화(佛畵)를 동시대 시각예술의 주체적 소재로 치환하며 불교미술의 현대화라는 미학을 이끌어냅니다.이러한 해체와 재구성은 매체를 다루는 작가의 태도에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전통적으로 목판과 동판은 이미지를 재생산하기 위한 복제의 도구로 쓰여 왔습니다. 그러나 조민경은 판화의 태생적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찍어내는 행위’ 즉 무언가를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과 효율성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집니다. 대신, 칼끝에 깎여나간 목판의 물리적인 상흔과 긴 시간 산(acid)을 머금고 서서히 부식되어 간 동판의 화학적 흔적에 주목합니다. 스스로 깎이고 타들어 가는 수행과도 같은 시간이 켜켜이 축적된 ‘원판(Matrix)’ 그 자체를 작품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도구적 쓰임새를 넘어 매체의 순수한 물성과 시간성에 닿고자 하는 치열한 예술적 실천입니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전시장 내부를 채우는 공간 연출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공간과 그 속에서 오롯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은 서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으로 구현해 냅니다. 단단했던 금속이 부식되고 마모되어 결국 흙으로 돌아가듯 모래의 이미지는 ’모든 것은 변하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불교의 무상(無常)과 무소유(無所有) 철학을 고요히 은유합니다.
부식의 과정을 견뎌내며 마침내 스스로 작품이 된 저 동판처럼 타인의 시선이나 주변의 소란에 요동치지 않고 그저 무던하게 빗방울을 맞으며 걸어가겠다는 단단한 마음이 공간을 채웁니다. 때로는 예고 없는 비에 젖고 흔들릴지라도 지금 당신이 묵묵히 나아가는 그 길은 결코 틀리지 않았습니다. 혼자만의 발걸음으로 이 어두운 공간을 거닐며 내면의 고요함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우산은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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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52 2층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T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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