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9 1층 101호
⏰ 화-일 : 11:00-18:00
❗ 휴무 : 월요일
콘텐츠
✅우리의 대부분은 자신의 본성을 감추고 다양한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 매 순간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사회적 소외에 대한 공포를 수반한다. 우리는 흔히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과 취약함을 숨겨야 하는 결핍이나 부족함으로 치부하곤 한다. 사회적 규범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회생활의 미숙함이나 낙오를 넘어 무리에서 추방되었을 때 느끼는 본능적인 생존의 위협이자, ‘나의 존재까지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실존적 위기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나현의 작업은 단순히 소외된 감정의 표현을 넘어 실존적 위태로움 속에서 ‘취약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묻는 치열한 존재론적 투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투쟁의 현장은 다름아닌 타자로서 ‘주변부’에 대한 주목이다. 작가에게 주변부란 단순히 사회적 지위를 넘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존재의 상태로, “정상성의 규범에 완전히 합치되지 못하는 상태, 집단 안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가 온전히 승인되지 못하는 감각”에 가까운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존재가 부정당한 주변부의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유목적인 정체성과 존재의 변화 조건으로서 ‘취약성’이 응축되어 나타난 장이라 할 수 있다. 죽은 것은 변하지 않기에 단단하게 경직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는 끊임없이 변하기 마련이다. 무언가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외부의 자극에 열려있다는 것이며, 이는 곧 상처받기 쉬운 상태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런 약한 상태를 오히려 “변화의 가능성”으로 보고 취약함을 극복해야 할 결핍이 아닌 “재생과 성장의 힘”으로 본다. 이렇듯 그녀에게 취약함은 견고한 자아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나로 이행하는 생명력의 본질로 정의된다 (전시 서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