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1길 25 1F, B1
⏰수-일 : 12:00-19:00
❗ 휴무 : 월,화
콘텐츠
✅활자는 ‘읽힘’을 전제로 창작된 조형이다. 그래서 보통은 글씨를 바탕으로 활자를 만들며, 한번 만들어진 활자는 시대의 환경과 기술과 미감에 맞춰 재창작된다. 100년 전 사람이 만든 활자를 바탕으로 50년 전에도 누군가 다시 만들었고, 바로 이 순간에도 누군가 지금 시대에 맞춰 다시 만들고 있다. 당연히, 미래에 그 누군가는 지금 생각하지 못한 형태로 새롭게 그려낼 것이다. 그렇게 활자는 시대를 넘는다. 그러나 모든 활자가 다음 시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13번째 {전시 히읗}은 ‘시대를 넘어 온 글씨와 활자’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그려, ‘다음 시대로 넘겨줄 수 있는 활자’ 디자인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조선 중기의 인선왕후와 송시열 며느리의 글씨, 조선 후기의 해서체와 궁체 흘림, 1900년대 초 초등교과서에 잠깐 사용됐던 독본체, 근대 신문 광고에 쓰인 글씨, 1970년대 모범으로 인식됐던 정주상의 펜글씨 정자체와 흘림체를 활자로 재현했다. 이 재현은 디지털 활자 시대에 들어서서 단절된 활자 디자인의 근본적인 방법론을 실현한 작업으로, 한글 활자의 양식을 넓히는 시도다. 또한 1933년 동아일보가 발표한 최초의 한글 고딕체와 명조체를 현대적으로 복각하는 작업은 한국 근대 활자의 계보를 정리하는 데 중요한 시도다. 마지막으로 1960-70년대 제작된 원도 활자를 바탕으로 현재 쓰이고 있는 본문용 활자에 선택지를 넓히는 작업도 소개하는데, 특히 난시가 있는 사람을 위해 디자인한 활자는 앞으로 우리가 개발해야 할 본문용 한글 활자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과거의 글자체를 단순히 모사하는 것이 아니고, 완성된 결과도 아니다. 시대를 넘어 온 글자체를 오늘의 사용 환경에 맞춰 재해석하여, ‘시대를 넘는 활자’로 재창작하는 과정을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