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62 1층
⏰수-일 : 12:00-18:00
❗ 휴무 : 월,화
콘텐츠
✅ 이번 전시는 자동차를 하나의 고정된 상징이나 명확한 주제로 규정하기보다, 시선이 형성되고 장면이 인식되는 조건으로 느슨하게 설정합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근대 이후 인간의 감각과 시각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온 매개였습니다. 속도의 가속, 시야의 분절, 프레임화된 풍경은 자동차가 만들어낸 새로운 감각의 질서였으며, 이는 회화와 사진, 영화 등 시각 예술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지된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흘러가며 포착되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창문이라는 물리적 프레임, 이동 중 발생하는 거리와 속도의 차이, 반복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시선은 때로는 목적지를 향한 방향성을 지니고, 때로는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는 배경으로 남습니다.
에 참여한 작가들은 자동차 자체의 형상이나 아이콘을 재현하기보다, 그와 함께 발생하는 시선의 방향, 거리, 리듬에 주목합니다. 보는 위치와 이동의 속도, 멈춤과 통과의 감각은 각자의 화면 안에서 서로 다른 밀도와 분위기로 드러납니다. 이 장면들은 하나의 해석으로 수렴되기보다는, 각기 다른 감각의 잔상으로 남아 관람자의 경험과 만나며 다시 구성됩니다.
이번 전시는 명확한 서사나 단일한 의미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 개의 시선이 나란히 놓일 때 생겨나는 간격과 여백,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차이에 주목합니다. 화면 위에 남은 장면들은 완결된 이야기라기보다, 지나간 순간의 일부이거나 관람자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단서에 가깝습니다.
SPACE776 Seoul은 《Lines of Sight》를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바라보는가’가 어떻게 이미지와 전시를 구성하는지를 질문합니다. 자동차라는 근대적 발명 이후 형성된 시각의 역사와 오늘의 회화적 감각이 교차하는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시선들이 공간 안에서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흐름과 리듬을 조용히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