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52 2층
⏰ 화-토: 11:00-18:00
❗ 휴무 : 일,월
콘텐츠
✅1월의 끝자락 해프닝 서울은 조용히 2026년의 첫 문을 엽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지층에서 뿌리내린 나무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침내 하나의 숲이 되어 가는 진솔한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높이의 땅을 딛고 살아 왔지만 각자 주어진 계절을 견디며 삶의 결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습니다. 바람과 추위, 햇살과 비를 통과하며 켜켜이 축적된 시간은 각자의 보이지 않는 나이테로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존재의 무게를 증명합니다.
작가 성민의 작업 세계는 긴 겨울을 지나온 고목의 침묵을 닮아 있습니다. 타투, 공예, 회화 등 서로 다른 영역과 재료들은 그의 손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며 가지처럼 뻗어 나갑니다. 그 흐름의 끝에서 언제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스마일(Smile)’이라는 단 하나의 잎사귀입니다.
집요하게 반복되는 이 ’미소‘는 가벼운 장치가 아닙니다. 옹이 진 나무가 스스로의 상처를 끌어안듯 삶의 불안과 흔들림을 긍정하려는 작가만의 조용한 의지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뿌리에 집중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고목의 위엄과 성실한 인내의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작가는 편견 없이 서로 다른 재료들을 품어 안으며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질적인 것들을 묵묵히 끌어안는 그의 고요함은 수많은 흔들림을 견뎌낸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여유에서 비롯됩니다.
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없듯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바람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고 버텨온 존재들이 모여 숲을 이루듯, 숲은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이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가장 아름다운 ’화합‘의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로의 그늘이 되어주는 것. 이것이 2026년의 시작에 해프닝서울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하모니’가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의미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의 시간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그저 즐겨주시길. -전시 기획자 김태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