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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어디쯤 Still Lingering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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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0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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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렬 개인전 《그어디쯤 Still Lingering》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화-토 : 12:00-18:00
❗ 휴무 : 일,월

콘텐츠
✅ 이번 전시 《그어디쯤 Still Lingering》은 이러한 태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그 어딘가’라는 제목은 명확한 위치나 도착점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주체와 탈주체 사이, 완벽과 실패 사이, 질서와 혼란 사이, 제도와 감정 사이에 놓인 중간 어디 쯤에 자리하며,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를 가리킨다.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고,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그 안에서 작업은 중단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전시는 도착하지 않음 자체를 하나의 윤리로 제안한다.

윤상렬의 화면은 표면적으로는 미니멀리즘 이후의 언어를 연상시킨다. 반복되는 선, 투명한 층, 균질해 보이는 구조는 탈주체적 질서와 통제의 시스템을 암시한다. 균질해 보이는 선들은 외관상 완벽한 시스템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지만, 손끝의 떨림과 호흡의 불균형은 그 질서를 끝내 완성하지 않는다. 이 불완전성은 기술적 미숙이나 의도적 파괴라기보다, 제도와 작가주의적 완벽성이란 명령 속에서 작가가 감각적으로 견뎌온 감정의 흔적에 가깝다. 또한 레이어의 축적 속에서 발생하는 편차와 오차는 질서를 붕괴시키기보다는, 그 질서가 종결되지 못한 채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의 반복은 질서를 모방하면서 동시에 그 질서를 조금씩 마모시키며, 통제를 흉내 내되 그 내부에서 스스로를 붕괴시킨다. 이는 신체적 수행과 과정의 가시화를 비판적 전략으로 삼았던 포스트 미니멀리즘이 하나의 미학적 규범으로 제도화된 이후, 그 수행을 반복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수행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 형식의 상태를 설계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결국 이번 전시의 지향점은 ‘수행 없는 형식’이다. 윤상렬의 관심은 더 이상 의미화하는 행위의 강도나 신체의 드러남에 있지 않다. 반복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은 수행의 흔적이라기보다 조건 설정의 결과에 가깝다. 작가는 행위자가 아니라, 구조의 설계자로 위치를 이동한다. 손은 화면을 지배하지 않고, 시스템에 위임된다. 이때 작업은 신체적 수행을 통해 완성되지 않으며, 두려움과 제도적 압박을 견뎌온 증인의 자리에서 작동하며 오히려 수행이 불필요한 상태를 향해 나아간다. 이 전시는 불안을 극복한 이후의 서사가 아니라, 사적 감정이 형식의 조건으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극복을 유예한 채 지속되는 하나의 윤리적 형식을 제안한다. 윤상렬은 동시대 회화가 이 지점에서 여전히 감각과 태도의 문제로 남아 있음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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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T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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