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펄 : 천천히 얼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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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9 ~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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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펄 : 천천히 얼른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남부순환로378길 34 네오빌딩 1층 갤러리 헤세드
⏰ 화-토 12:00-18:00
콘텐츠
✅ 김펄작가의 이번 개인전 〈천천히 얼른〉은 삶의 속도와 관점이 어떻게 재조정되는지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리듬에 따라 살아온 사람으로 자신을 설명하지만, 그 리듬은 충동적 자유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색해온 과정에 가깝다. 전시는 바로 그 탐색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순간을 시각화했다.
작품 속 곰들은 특별한 극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화면에 등장하는 동작들은 대부분 매우 일상적인데, 가령 무언가를 들어 옮기고, 비를 피하려고 우산을 챙기고, 앞선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움직임들과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 동작들이 작가의 시선 속에서 다시 구성될 때, 그 일상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관계에 의해 속도가 변형된 몸의 리듬으로 읽히게 된다.
실제로 돌봄은 거창한 제스처라기보다, 일상적인 동작의 방향과 속도를 조금씩 조정하는 일에 더 가깝다. 아이를 향해 손을 더 오래 뻗거나, 낯선 어둠 앞에서 먼저 발을 들여놓거나, 비에 젖지 않게 하려고 우산을 한 개 더 들고 나서는 일처럼, 작가가 포착한 것은 몸짓이 아닌 속도와 움직임이 관계 속에서 달라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는 르페브르가 말한 리듬의 재배치처럼, 개인의 몸과 외부 세계가 맞물리는 순간의 미세한 조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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