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 화-일 11:00-19:00
콘텐츠
✅ 라이즈(RIIZE)의 이름은 성장과 실현의 지향을 담고 있다. 이들에게 성장이란 단순히 상승을 향한 욕망이 아니라, 미성숙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이로써 자신을 다시 정의하는 일로 규정된다. 이것은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경험이다. 새로운 것이 되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성장의 잠재력은 현실의 실현 가능성으로 거듭난다.
라이즈의 《오디세이》(2025)는 이러한 여정을 암시했다. 쇼타로, 은석, 성찬, 원빈, 소희, 앤톤의 첫 정규 앨범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존재로 변모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이어지기 위한 귀환점이었다. 앨범이 원전으로 삼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는 ‘평범한 영웅’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고향 이타카 섬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다룬다. 이 이야기는 귀환(Nostos)을 소재로 한 다층적인 ‘정체성의 서사’이기도 하다. 오디세우스가 괴물 폴리페모스를 속일 때 사용한 가짜 이름은 아우티스(Outis)인데 이것은 ‘아무도 아님’을 뜻한다. 즉 『오디세이』는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여 스스로 이름을 버린 인물이 어떻게 다시 ‘자신’에 닿게 되는가를 그린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고요와 파동 Silence: Inside the Fame》은 내면의 성장을 향한 항해를 거쳐, 반응하고 부응하는 대상으로서의 자각과 실재의 정체성이 가진 바람 사이에서 고요한 파동을 감각하는 라이즈의 시간을 담았다. 여전히 미숙한 존재로서 가진 불안, 사랑과 인정을 구하는 마음, 아티스트로서 도약을 소망하는 목표를 드러내면서, 이들의 음악은 보다 구체적인 현실로 실현된다. 명성과 두려움, 환호와 침묵이 혼재하는 곳에서 라이즈가 전하는 사운드, 이미지, 그 속에 스민 불완전한 진심은 우리가 삶의 한 순간에 어떤 식으로든 통과해야 하는 성장-실현의 경험을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