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욱 : 흘러넘치는, 피어오르는, 되돌아가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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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8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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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닌 것으로 책을 말하기 "
🔉 TIP
운영시간
📍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115길 40 원효빌딩 B1F
⏰ 추후공개
콘텐츠
✅ 책이 아닌 것으로 책을 말하기
이번 전시는 책을 다루지만, 그 어떤 책도 전시되지 않는다. 우리는 책을 ‘보여주는’ 대신, 책이 될 수 있는 가능태를 ‘공간으로 실험’하고자 했다. 김대욱 디자이너의 제안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책이 아닌 것으로 책을 말하기. 전시장은 종이와 제본이 아닌 벽과 바닥, 보와 천장으로 책의 질서 — 리듬, 호흡, 판형 — 를 번역한다. 이는 과거 잡지 그 자체를 전시로 조직했던 세스 시겔럽의 실험적 프로젝트[1]로부터 방향을 바꾼, 일종의 역함수다. 누군가 전시를 지면으로 옮겼다면, 우리는 지면의 구조를 공간으로 펼친다.
여기에는 별도의 작품이 없다. 다만 책의 자리를 닮은 바닥, 페이지가 펼쳐질 벽, 표지가 될 문과 손잡이, 제본의 흔적처럼 이어진 균열과 도장이 남아 있다. 그것들은 지워진 것이 아니라 이미 쓰인 문장처럼 공간을 채운다. 관람자는 책장을 넘기듯 걸으며 아직 쓰이지 않은 문장을 마주한다. 책은 더 이상 손에 쥘 수 있는 물체가 아니라, 몸으로 읽히는 상태가 된다. 읽기는 눈의 기술이 아니라 신체의 사건이며, 보기는 머무름이 아니라 감각의 재분배[2]다.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들리며, 누가 말할 수 있는지 — 이 전시는 그 감각적 질서를 새로이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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