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 장소 : 과천시민회관
⏰ 금요일 19시 30분 / 토요일 19시
콘텐츠
✅ 작품소개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협상 중에도... 가자지구서 105명 숨져"
"지난달 우크라이나 사상자 전쟁 이후 최다...누적 사망 13,500여 명"
2025년, 지구 한쪽에서는 전쟁으로 사람과 동물이 죽어 나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 뉴스를 보며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간다. 전쟁은 더 이상 우리 곁을 물리적으로 위협하지 않는다. 전쟁은 화면 속에서 벌어지고, SNS 피드 위에서 소비된다. 포화 속의 아이들, 폐허가 된 도시의 사진이 매일같이 공유되지만, 그 장면들이 주는 충격은 금세 주식시장, 환율, 유가와 같은 숫자의 변동으로 치환된다. 전쟁의 본질인 '생존'보다 '손해'와 '이익'이 먼저 회자된다. 전쟁은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로 즉시 환원되며, 인간의 고통과 전쟁의 공포는 통계와 전망의 피로한 계산속에서 흐릿해진다. <억척인간과 지구존재들>은 마차를 끌고 유럽의 30년 종교전쟁, 한국전쟁, 가자지구 그리고 미래전쟁으로 이어지는 억척인간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며 질문한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지구에서,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가? 무엇이 전쟁을 지속하게 하는가? 1300 여 년 전에도, 오늘도, 미래에도 왜 전쟁은 계속되는가? 전쟁은 인간을,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전쟁의 상흔과 수많은 지구 존재들의 죽음을 밟으며 굴러온 억척 인간의 마차가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외면했던 전쟁의 무게가 점점 가까워진다.
✅ 연출의도
극장은 끊임없이 세워집니다. 연출됩니다. 조작됩니다. 그리고 무너집니다.
비워집니다. 사라집니다. 우리는 이러한 극장의 특성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연출에 속아주기로 합니다. 그러고는 극장 문을 나서며 조작된 허구의 세계를 뒤로하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특성 덕에 연극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지만, 때로는 실제의 사건을 마치 만들어진 이야기로 둔갑시켜버리기도 합니다.
<억척인간과 지구존재들>은 연극의 기저에 깔린 '허구성'을 지우는 시도를 합니다. 가늠할 수 없는 시공간의 단차로 인해 마치 신화처럼 느껴지는 전쟁. 내가 밟은 땅 위에서 언젠가 있었던 전쟁. 같은 시간, 분리된 공간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전쟁. 그리고 다시 시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전쟁을 순서대로 무대에 올립니다. 동시에 관객을 연출된 무대에만 몰입시키던 장치들을 덜어냅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를 배치하여, 연출된 무대에서 관객을 떼어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마침내 극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인지했을 때, 극장 안의 세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봅니다. 현실에 닿기 위해 광활한 가상 세계를 우회해야 했던
연극은 얼마나 직선적으로 현실과 연결될 수 있을까요.
✅드라마터그의
'어둠의 시대에도 노래가 있을까? 그래, 노래가 있으리, 어둠의 시대에 대한 노래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억척인간의 세 자식들은 각자가 가진 미덕 때문에 죽게 된다. 용맹함, 정직한 믿음, 선량한 동정심도 부조리한 전쟁에서는 죽음을 부를 뿐이다. 그중에서 카트린의 행동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카트린은 군인들의 침략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북을 친다. 극 중 카트린의 북소리는 관객에게만 둘리는 지구 곳곳의 전쟁들과 그로 인한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고발로 대체된다. 말을 할 수 없던 카트린이 뱉는 분명한 문장들은,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렸던 북소리처럼, 멀리 공명하여 현실 속 관객들에게 가 닿는다. 그것은 각성이 될 수도, 경고가 될 수도 있다. 카트린은 모순적이고 비극적인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피하지 않는다. 그녀의 북소리는 개인의 희생을 무릅쓴 연대와 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행동으로 증명해낸다. 그것은 전쟁의 생존 원리에는 정반대되는, 자신의 생명보다 다른 존재의 생명, 그리고 자신의 존엄을 구해내는 행동이다. 4막의 미래전쟁처럼 미래에도 부조리한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명하는 북소리를 들어본 자들은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용맹하고 정직하고 선량한 것이 옳다고, 그렇게 살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시대를 염원하고 실천할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북을 치고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와 그다음 시대의 지구 존재들을 위한, 어둠의 노래를.
✅ 티켓가격 전석 15,000원




